엔비디아의 싱가포르 백도어(뒷문)와 딥시크: AI 칩 수출 규제의 허점

최근 AI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급부상과 엔비디아의 싱가포르 '백도어' 논란입니다. 이 두 가지 이슈는 미국의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복잡한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엔비디아의 싱가포르 백도어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의 대중국 기술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엔비디아의 재무 보고서에 나타난 싱가포르 매출 비중입니다.

 

엔비디아는 "싱가포르로의 직접 출하량은 미미하다"고 밝혔지만, 지난 분기 전체 매출의 22%가 싱가포르 주소로 청구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약 27억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불일치는 '싱가포르 백도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백도어'를 통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이 중국으로 우회 수출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사에 따르면, 70개 이상의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엔비디아의 제한된 칩을 광고하고 있으며, 이 중 25개 업체와 직접 접촉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우회 경로는 불완전한 서류 작성, 다른 국가들의 느슨한 규제 집행 등 다양한 허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체는 "어렵긴 하지만, 방법은 항상 있다"고 말해 이러한 관행의 만연함을 시사했습니다.

 

딥시크의 충격적인 등장

한편,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R1 모델은 전 세계 AI 업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딥시크는 OpenAI나 구글의 최신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이면서도, 훨씬 적은 비용으로 모델을 학습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의 AI 혁신 기업 딥시크 ▶

 

딥시크 모델 종류와 성능 특징 ▶

 

중국 AI 딥시크, "사이버 공격" ▶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H800 GPU 2,000대만을 사용해 560만 달러의 비용으로 R1의 기반이 되는 V3 모델을 학습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OpenAI의 GPT-4 학습에 들어간 1억 달러 이상의 비용과 25,000대의 H100 GPU 사용량과 비교하면 놀라운 차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Scale AI의 CEO 알렉산더 왕은 CNBC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실제로는 50,000대의 엔비디아 H100 GPU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위반하는 것일 수 있어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AI 칩 개발 노력

딥시크의 사례는 중국이 미국의 기술 제재에 대응해 어떻게 자체적인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화웨이의 Ascend 910C AI 칩은 엔비디아의 H100에 견줄 만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딥시크의 R1 모델이 이 칩을 사용해 추론(inference)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AI 기술 경쟁에서 빠르게 따라잡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알렉산더 왕은 이를 "AI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성능 AI 칩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론: AI 기술 경쟁의 새로운 국면

엔비디아의 싱가포르 백도어 의혹과 딥시크의 급부상은 AI 기술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의 기술 수출 규제가 의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이러한 제약을 우회하거나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AI 생태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첫째, 기술 규제의 실효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합니다. 둘째, 중국의 AI 기술 발전 속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AI 기술 경쟁이 단순한 기술적 우위를 넘어 복잡한 지정학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앞으로 AI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도,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AI 개발이라는 큰 목표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AI 기술의 발전이 특정 국가나 기업의 이익을 넘어 인류 전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협력과 규범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퍼플렉시티(Perplexity) 프로, "딥시크(DeepSeek)를 품다"

퍼플렉시티(Perplexity) 프로, "딥시크(DeepSeek)를 품다"

중국 AI 딥시크(DeepSeek), "사이버 공격으로 신규 등록 중단"

중국 AI 딥시크(DeepSeek), "사이버 공격으로 신규 등록 중단"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 어디까지 알고 있니?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 어디까지 알고 있니?

다빈치 수술 로봇 & 우리나라 로봇 수술 현황

다빈치 수술 로봇 & 우리나라 로봇 수술 현황

블랙팬서(Black Panther) 2.0, 4족 로봇개 '100미터를 10초 이내에' | 중국의 로봇 혁명

블랙팬서(Black Panther) 2.0, 4족 로봇개 '100미터를 10초 이내에' | 중국의 로봇 혁명

메타(Meta), 딥시크(DeepSeek)에 '워룸(War Room)'으로 대응

메타(Meta), 딥시크(DeepSeek)에 '워룸(War Room)'으로 대응

딥시크(DeepSeek)와 주요 플랫폼 비교 | OpenAI O1, Google AI Gemini, Microsoft Azure AI

딥시크(DeepSeek)와 주요 플랫폼 비교 | OpenAI O1, Google AI Gemini, Microsoft Azure AI

딥시크(DeepSeek) 모델 종류와 성능 특징 | V3 R1 R1-Distill

딥시크(DeepSeek) 모델 종류와 성능 특징 | V3 R1 R1-Distill